남해 초등학생 영어과외 밀양 사천 중학생 고등학생 수학과외 일대일 전문과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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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독서는 굉장히 행복하다   저녁 약속을 빼고는 매일 한국 소설책만 읽었는데 행복한 시절로 기억된다  초중등 때 책 읽기를 좋아했다고 했지만, 학창 시절 나의 독서에는 아주 큰 구멍이 있었다 

중학 때 이과형 아이는 『이기적 유전자』를 읽더니 너무 좋다며 책 얘기를 며칠이나 했고 꼭 읽어 보라고 했다 ”

문과형 아이가 “엄마가 몰라서 그런다”며 어떤 책인지, 얼마나 재미있는지 흥분해서 설명하느라 난리가 났다 
부모가 꼭 그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  지인, 선배 들이 술자리에서 문학 얘기를 하는데, 교과서에서 본 작가의 이름만 알거나 또는 이름조차 모를 정도였다 

이것은 개인 성향이긴 한데, 학창 시절 한때 책에 빠져 살았지만, 그때 어머니가 자꾸 책과 관련된 의도적 질문을 했다면 별로 안 좋았을 것 같고, 어쩌면 책 읽기가 싫어졌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이가 재미있다고 읽으라 할 때 만만한 그림책이나 소설책은 더러 읽고, 두껍거나 해서 부담스러우면 그냥 웃으며 앙탈을 부려도 괜찮다  하지만 나는 선뜻 이 책들에 손이 가지 않았다  며칠을 얘기하며 부모에게 읽으라고 했다 

“무슨 책인데?”, “뭐가 재미있었어?” 감정에 호응해줬지만, 읽으라는 요구에는 “엄마는 요즘 글자를 보면 어지러워” 앙탈을 부리며 웃었다  ‘가르치고 이끄는 것’이 아니라 같이 호흡하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 그게 무슨 뜻인데?”, “뭐가 특별한데?”, “와, 그래? 신기하다” 이러면 된다  한 번은 물어보았다  당시 읽고 나더니 흥분했다  매일 책을 두 권씩 빌려와 읽고, 다음날 반납하고 다시 빌려왔다 

그래서 20대 중반 회사를 옮기며 쉬던 세 달 동안, 하루 종일 한국 소설책을 읽었다  부모가 애들 책을 가끔 봤기에 대화가 잘 통했다  아이가 재미를 느끼는 순간을 포착해 읽는 기간을 늘려줘야 한다  그때 북촌의 정독도서관은 매우 한적했는데 100원을 내고 책 두 권을 빌릴 수 있었다  빈 구멍투성이었지만, 결정적인 구멍이 있었으니 바로 한국 소설과 시였다  아이가 유아 때든, 초등 때든, 중학생 때든, 어쩌다 두세 권 읽은 것이든 간에, 어떤 책을 재미있어 하는지를 유심히 보고 그것을 계속 공급해야 한다  초중등생이 책을 읽어봤자 얼마나 읽었겠는가  정말 그렇게 재미있을까? 결국 나도 호기심으로 한 권 읽어보았다  나는 이것을 20대 초반에 깨달았다  그 후 서점에서 한국 소설책과 시집도 사서 읽게 됐다 

독서도 감정의 전이가 중요하다  “그렇게 재미있니? 나는 시끄러워 보여 별로던데  그때 질려서 그런가, 나는 그림책을 읽어준 다음에 독후 질문을 별로 해본 적이 없다 
인생 살면서 엄청 재미있었던 책이 누구나 한두 권은 있을 것이다 
그 얘기, 그 감정을 전하면 된다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미있게’ 읽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 

우리집은 책을 읽어줄 때가 아니라, 나중에 식탁이나 거실에서 책과 관련된 대화를 했다  나는 아직 이 책을 안 읽었다 

애들이 초등 때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시리즈를 무척 좋아했다  부모가 이렇게 하면, 이제 아이가 책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부모에게 얘기하기 시작한다 

얘는 고등 1학년 때 읽은 『사피엔스』가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최애 책이다  자기의 취향에 맞아야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나도 집중 독서에 빠진 행복한 경험이 있다 

“책에서 뭐라던데?” 질문을 하며 감정에 호응해주면 된다  그것이 초등, 중등 추천도서 목록보다 훨씬 중요하다  차라리 한창 읽을 때는 내버려두는 것이 좋았을 것 같다  그래서 아이들의 독서 취향은 최대한 존중되어야 한다 

부모의 독서 피드백 쉽게 하는 법
애들이 5세일 때 그림책 소개글 알바를 하며, 독후 문제를 400~500개는 만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