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화군 봉성면과 봉화읍.
이곳의 장사는 ‘느린 듯 깊은’ 흐름을 갖고 있다. 손님과 눈을 맞추고, 단골은 이름을 부르며 들어오고, 한 해 한 해를 거쳐가는 방식. 이런 공간에서 하루하루 장사를 이어가는 사장님들이 요즘 겪는 가장 흔한 고민은 이런 거다.
“주문도, 계산도, 정리도… 전부 다 내 손으로 해야 하니 너무 벅차요.”
사람 손으로 하나하나 챙기는 장사는 분명 정이 있다. 하지만 매일 반복되는 이 일들은 결국 사장님의 체력을, 감정을, 시간을 갉아먹는다. 이때 꼭 필요한 건 누군가 대신해주는 사람도, 큰 인테리어 변경도 아니다. **‘흐름을 정리해주는 기술 하나’**면 충분하다.
봉화읍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사장님은 키오스크를 도입한 뒤 말한다.
“키오스크라는 게 무슨 대단한 기술인 줄 알았어요. 근데 막상 써보니까, 그동안 내가 해오던 주문 받기를 대신해주는 ‘조용한 직원’이더라고요.”
젊은 손님은 스스로 주문하고, 직원은 조리에 집중한다. 메뉴를 반복해서 설명하지 않아도 되고, 줄도 서지 않는다. 그 작은 변화 하나가 점심시간 스트레스를 확 줄여줬다.
봉성면의 한 카페는 포스기를 바꾸며 장사의 ‘감’이 아닌 ‘수치’를 보기 시작했다. 하루 매출이 얼마인지, 어느 메뉴가 잘 팔렸는지, 어느 시간대가 한산한지. 예전엔 머리로 기억하고 손으로 적던 것들을 이제는 화면 한 번에 확인하고 전략을 짠다. 더 이상 우연에 기대지 않는다.
무선단말기는 이 지역의 가게 구조에 특히 잘 맞는다. 계산대를 따로 세우지 않아도 되고, 자리에서 바로 결제가 끝나니 동선이 줄어든다. 테이블을 두세 번 왔다갔다 할 필요 없이, 손님이 앉아 있는 그 자리에서 결제하고 마무리. 간단하지만, 그 흐름의 안정감이 장사를 편하게 만든다.
그리고 카드단말기.
“카드 되죠?”
“네, 근데 삼성페이는 안 됩니다.”
이 한마디가 손님 발길을 끊기도 한다.
요즘 단말기는 대부분의 간편결제를 지원한다. 봉화읍처럼 관광객 유입이 간헐적으로 있는 지역에선, 이 차이가 매출의 갈림길이 되기도 한다.
결국, 기술이라는 건 거창할 필요가 없다.
봉성면과 봉화읍의 사장님들에겐 ‘복잡한 기능’이 아니라 ‘단순한 안정감’이 필요하다.
매일 반복되는 일과 중, 단 한 가지라도 자동화된다면 체력은 덜 들고, 마음은 더 편해진다.
가게는 변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가게가 움직이는 방식은 달라질 수 있다.
그 변화는 키오스크, 포스기, 무선단말기, 카드단말기 같은 시스템 하나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사장님의 하루를 바꾸고 결국 장사의 방향을 바꾼다.
봉화의 장사는 천천히 간다.
그래서 더 오래 가야 하고, 그래서 더 버티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사장님의 손을 덜어줄 수 있는 기술이라면, 지금이 딱, 도입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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