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범서읍에서 작은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진호라고 합니다. 낯선 이름이라 생소하시겠지만, 아마도 우리 모두는 비슷한 고민을 안고 하루하루 가게 문을 여닫고 있겠지요. 오늘은 제가 언양읍이나 범서읍처럼 주택가 옆 소규모 상권에서 장사하시는 사장님께 작은 경험 하나를 나눠보고 싶어서 이렇게 몇 자 적습니다.
가게를 처음 열 땐 ‘맛만 좋으면 된다’는 마음이었어요. 그래서 재료 신경 쓰고, 반찬 하나도 직접 만들고, 정성껏만 하면 손님은 알아줄 거라 믿었죠. 그런데 가게를 계속 운영해보니 맛도 중요하지만 운영의 흐름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더군요. 손님이 몰리면 주문이 꼬이고, 계산 실수도 나고, 정신없이 하루가 끝나더라고요. 그게 반복되면 사람이 지칩니다.
그때 제가 제일 먼저 들인 게 포스기였습니다. 단순히 계산만 도와주는 줄 알았는데, 매출 정리, 메뉴별 분석, 시간대별 고객 흐름까지 혼자선 절대 못 할 일들을 해내주더라고요. 한 마디로, 제 머리 대신 정리해주는 동업자 같은 존재가 되었죠.
그다음은 키오스크였어요. 솔직히 범서 쪽은 아직 키오스크 없는 매장이 더 많긴 해요. 그래도 점점 20~30대 손님이 늘면서 무인 주문을 선호하는 분위기도 눈에 띄어요. 특히 혼밥 손님이 많을 땐 키오스크 덕분에 조용하고 깔끔하게 주문이 마무리돼서 전보다 훨씬 매장이 안정적으로 운영됩니다.
마지막으로 무선단말기는 정말 신의 한 수였습니다. 언양읍처럼 가족 단위 손님이 많은 지역에서는 아이들 챙기느라 계산하러 이동하기 번거로워하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테이블에서 바로 결제 가능하게 해드리면 그 작은 배려 하나로 단골이 되는 분도 계셨어요. 또 저는 계산대 앞에 계속 묶여 있을 필요 없으니 마무리 청소도 여유 있게 할 수 있게 됐고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기계가 사람을 대신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지치지 않도록 도와주는 시대가 됐다는 거예요. 그걸 받아들이기까지 저도 오래 걸렸지만, 지금은 단언할 수 있습니다. “기계 하나 잘 들이면, 내 하루가, 매장의 분위기가, 손님의 만족이 달라진다”고요.
혹시 사장님도 요즘 운영의 흐름에서 지치고 계시다면 저처럼 하나씩 시작해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혼자서도 충분히 잘 돌아가는 가게, 생각보다 가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