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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초등학생 영어과외 병점동 영천동 중학생 고등학생 수학과외 일대일 전문과외

by 쿠쿠르쌤 2024. 6. 25.

화성 초등학생 영어과외 병점동 영천동 중학생 고등학생 수학과외 일대일 전문과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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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휘력, 독해력의 문제보다 그 ‘정서의 갭’이 더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문학이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지를 알고 있다  우리는 그 속에서 낯선 세계와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의 이야기와 사건을 따라가고, 그들의 감정을 느끼고, 그들의 생각을 엿본다  이해가 잘 안 되면 읽고 또 읽었다 

소설은 작가가 창조하는 또 하나의 세계다  게다가 학원 공부 등으로 시간이 없으니 소설책이나 교양서적으로 확장해갈 여력과 의욕도 적다  글의 호흡이 조금만 길어져도 읽기 어려워한다  책이 너무 없어서 아쉬웠기 때문이다 

언어는 문화다 

소설의 책장을 열면, 작가가 만든 세계의 문이 열린다  시대는 같으나 역시 낯선 방이다  그리고 ‘우리 문학을 향유할’ 아이들이 점점 적어지고 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굳이 생경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책을 쥐고 인내심을 발휘할 필요가 별로 없다  또한 중고등, 대학 및 성인 때 우리 소설을 즐길 수 있는 기초 체력을 키울 수도 있다  많은 세계, 많은 방을 볼수록 내 방 또한 풍요로워지고 섬세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냈다 

표현이 사라지고 문장이 짧아지는 시대
나는 『임꺽정』이 생경하고 어렵다는 아이의 말을 듣고, 고민 끝에 일단 단편소설을 한 편 골랐다 

만약 우리 아이들이 우리 어휘, 우리 문체, 우리 정서를 잃어버린다면, 어느 날엔가 소설가 이문구의 문체가 살아 있는 『관촌수필』은 잊혀진 소설, 국어 문제집에서나 어쩌다 발견되는 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보를 빠르게 읽는 시대, 정보만이 중요한 듯한 시대, ‘손가락으로 글을 넘겨버리며 눈으로 훑는 시대’, 상세한 묘사나 표현, 깊이 있는 사고 표현들이 사라지고 문장이 계속 짧아지고 있다 

단편소설 낭독은 이러한 아이들이 우리 문체들에 빠르게 익숙해지기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으며, 어휘력도 빠르게 높여준다 

이야기와 상상력의 방
SF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우주여행을 떠났던 과학자 쿠퍼(매튜 맥커너히)는 지구에 있는 딸(앤 해서웨이)과 시공간을 초월해서 접속하게 된다  책이 너무 많아 아쉬울 것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글, 우리 문학 속에는 우리 정서와 문화가 녹아 있다  영화 속에서 쿠퍼는 이상한 공간에서 딸의 ‘수많은 방들’을 맞닥뜨리게 되는데, 각 방은 각기 다른 시간 속의 딸의 방, 다른 세계다  때로는 우리를 조선시대 한반도 곳곳으로, 1897년 경상도 하동의 평사리로, 16세기 영국 런던으로, 아이작 아시모프가 50여 년간 집필한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미래 은하제국 공간으로 이끌고 간다 

그리하여 아이들은 호흡이 긴 문장, 묘사가 치밀한 글, 사고를 깊이 파는 글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 

우리 어휘와 정서를 잃어가는 아이들
우리집 아이에게는 코난 도일이 벽초 홍명희보다 친숙하고, 서양 신화의 가이아가 우리 신화의 마고할미보다 친숙하고, 셜록 홈스가 걷던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런던이 임꺽정이 걷던 16세기 조선 명종 때의 양주보다 훨씬 친숙했다  그런데 아이들이 풍부한 우리 어휘와 멀어지고 있고, 우리 문체의 한쪽을 빠르게 잃어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우리 정서도 잃어가고 있다 

물론 아이가 성장해 우리 소설을 즐기는 날이 올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돋보기’를 들고, 나와 같은 시간을 사는 어떤 사람의 일상과 사건, 내면의 풍경으로 끌고 들어가 깊이 천착한다  그리고 그나마 손에 잡힌 이 소중한 책들을 기를 쓰며 읽어내는 과정에서 어려운내용과의 간극을 스스로 메워가고 글맛도 터득해갔다  하지만 인생에서 한 번쯤, 우리 단편소설 몇 편을 낭독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