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사의 첫 실패는, 결제에서 시작됐다]
– 용두동·태평동, 내 가게를 살릴 수 있었던 그 한 가지
“솔직히 결제 시스템까지 깊이 생각하진 않았어요.”
2024년 가을, 나는 대전 태평동 시장 골목에 작은 덮밥 가게를 열었다.
대단한 준비를 한 건 아니었다. 인테리어는 최소화했고, 메뉴는 5가지만 딱 정했다.
단골만 붙으면 된다고 생각했고, 결제는 카드기 하나면 충분하다고 믿었다.
그래서 가장 저렴한 유선 단말기를 설치했다.
포스기? 오버라 생각했다.
간편결제? 아직 이 동네는 현금 쓰는 분들도 많다며 무시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장사의 진짜 속도는 ‘결제 흐름’에서 결정된다는 걸.
첫 번째 문제는 점심시간이었다.
혼자 운영하다 보니 주문 받고, 조리하고, 계산까지 하려니 머리가 하얘졌다.
계산대 앞에 손님이 서 있는데, 아직 요리는 안 끝났고, 전화 주문까지 동시에 들어온다.
고객은 조용히 말한다.
“그냥 포장 안 할게요.”
그렇게 하루에 두세 팀이 빠져나갔다. 그게 쌓이면? 매출이 흔들린다.
두 번째 문제는 결제 수단이었다.
젊은 손님이 한 명 와서 덮밥을 포장해 갔다.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려다 “아… 안 되네요” 하자 표정이 변했다.
그 손님은 다시 오지 않았다.
그리고 며칠 뒤, 내 가게를 소개했던 블로그 글엔 이런 댓글이 달렸다.
“결제 불편해서 별로였어요. 카드기만 됩니다.”
이때 깨달았다.
맛은 기억이 흐려지지만, 불편함은 오래 남는다.
특히 ‘결제’의 불편은 다음 방문을 막아버린다.
그리고 마지막 문제, 단말기 고장.
주말 오후, 계산이 몰릴 때 기계가 멈췄다.
재부팅해도 안 되고, AS는 월요일 오전이라며 기다리라고 했다.
그날은 그냥 장사 접었다. 단 하루였지만, 나는 멘탈이 무너졌고
“기계 하나에 이럴 수 있구나”라는 걸 뼈저리게 배웠다.
그 뒤 나는 시스템을 싹 바꿨다.
✔ 무선 카드단말기 → 테이블에서도 바로 결제
✔ 스마트 포스기 → 주문·결제·재고 흐름 정리
✔ 네이버·카카오·삼성페이 전부 연동
✔ 지역 기반 설치 업체와 계약 → A/S 대응 2시간 이내
그 결과? 손님 응대 여유 생기고, 포장 손님 놓치는 일 줄고,
무엇보다 리뷰가 달라졌다.
“결제도 편하고, 사장님도 친절하세요.”
이건 맛보다 더 강한 재방문 유도 멘트다.
용두동, 태평동처럼 익숙하고 정적인 동네에서도,
결제 시스템만큼은 시대 흐름을 타야 한다.
고객은 이미 서울도, 대전 신도시도 아닌 ‘결제 편한 곳’을 기준으로 움직인다.
상권이 한 박자 느릴수록, 시스템은 한 박자 빠르게 준비해야
장사의 흐름을 앞서간다.
이 글을 보는 당신이 지금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면,
디자인보다, 간판보다, 메뉴보다 먼저
결제 흐름을 설계하라.
내가 먼저 겪고 실패한 이야기니까,
당신은 그 한 가지로 매출을 지킬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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